[앵커]
뉴스에이 시작합니다
김윤수입니다.
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 씨가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습니다.
경찰이 최 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범행에 쓰일 흉기가 발각될 상황까지 철저하게 대비한 흔적이 드러났습니다.
게다가 최 씨는 범행 전 흉기를 사진으로 찍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랑하듯 올리고 버젓이 범행을 예고했습니다.
경찰은 최 씨가 앞서 발생했던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한 것은 아닌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.
오늘은 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.
[기자]
경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한 건 최모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2대와 컴퓨터 1대입니다.
그런데 포렌식 결과 최 씨가 범행 전 '신림역'이나‘칼 들고 다니면 불법’부터 '사시미 칼', '가스총', '방검복' 등을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.
흉기 검색뿐 아니라 불시 검문에 대비해 흉기 소지가 불법인지 아닌지 자세히 찾아본 겁니다.
경찰은 최 씨가 범행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글도 조사 중입니다.
최 씨는 지난달 29일 집에서 회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"밖에 나갈 때 30cm 회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"이라고 썼습니다.
"신고하겠다"는 댓글이 달리자 "15cm가 넘는 것도 소지는 합법이라며 집에 두는 걸로는 처벌 못 한다"고 반박하며 지식을 자랑하기도 합니다.
또 "신림역 살인사건과 스토커 발각, 두 사건을 기점으로 군사력 대폭 강화"란 글을 올리며 범행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.
실제로 흉기 2개를 새로 구입한 당일, "곧 이세계 간다", "살날 얼마 안 남았다"고 한 뒤 "서현역 지하에 디저트 먹으러 가는 중"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.
[현장음]
"(서현역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이유가 뭐에요?) …….
(신림역 사건을 모방한 겁니까? 한 말씀만 해주세요) ……."
경찰은 포렌식 분석 작업을 토대로 최 씨가 계획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.
또 내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최 씨의 이름과 나이, 얼굴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.
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.
영상취재 : 이승훈
영상편집 : 구혜정
백승우 기자 strip@ichannela.com